쿠팡, 역대급 실적 달성하며 경기침체와 고물가 속에서도 성장세 유지

한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쿠팡이 2023년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고속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함으로써 '외형'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냈다. 이로써 연간 흑자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모습이다.

쿠팡의 창업자인 김범석은 9일 한국시간으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지난 몇 년간의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에 대한 집중이 실적의 주된 원동력"이라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에서는 '플라이휠(빠른 성장)' 효과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되어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삼은 최대 영업이익으로, 이전 분기(1362억원) 대비 42% 성장했다.

동시에 매출액도 이전 대비 21% 증가한 7조6749억원(58억3788만 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유통시장 성장률이 3%에 그치는 것과 대비되는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이에 더해 당기순이익도 1908억원(1억4519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예상치인 매출액 56억5300만 달러와 영업이익 1억28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여, 쿠팡의 성장세가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활성 고객 수 증가가 실적 상승의 주된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 2분기에 제품을 한 번 이상 구매한 활성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여 2000만명에 가까워졌다. 또한 1인당 고객 매출액도 5% 증가하여 38만9100원(296달러)을 기록했다.

고객의 소비 증가는 쿠팡의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시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지난 12개월 누적 FCF는 11억 달러, 영업이익 현금흐름은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물류 투자로 인해 마이너스였던 FCF를 물류 투자 비용 축소와 본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큰 폭으로 개선한 결과이다. 조정 에비타 마진율도 5.1%를 기록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쿠팡은 핵심 사업 분야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에서 7조4694억원(56억8159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3960억원(3억22만 달러)으로 1년 전의 6617만 달러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패션과 뷰티, 마켓플레이스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로켓그로스(FLC)' 사업이 큰 주목을 받았다. 로켓그로스는 중소상공인에게 로켓배송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중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와 소비자의 더 빠른 배송을 동시에 실현시킨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 도입된 1분기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쿠팡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쿠팡은 대만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로켓배송 사업을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한 쿠팡은 한국 시장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대만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김 창업자는 "대만 시장은 기대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쿠팡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쿠팡은 고객 중심 전략과 물류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앞으로도 더 나은 고객 경험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